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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관계 형성

by 풀꽃* 2015. 1. 28.

 

 

인간관계란 평소에는 그 사람을 정확히 평가할 수 없는 것 같다.

사람은 좋은 관계 속에서는 누구나가 상대에게 얼마든지 잘할 수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사람은 잘못을 회피하려는 마음에

가깝게 지내던 사람도 돌변 상황이 벌어져 그 사람의 숨은 내면이 드러나게 되므로

그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인간관계란 상대의 인격이 아무리 훌륭하고 좋아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게 좋은 것 같다.

상대가 아무리 좋아도 너무 마음을 주다 보면 나중에 만에 하나 

그 사람과 안 좋은 관계가 있을 때 내가 마음을 준 만큼 큰 상처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닌 것이 좋은 상황 속에서 상대에게 거리를 둔다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나도 얼마 전 예기치 않은 일로 10여 년 동안 가깝게 지내던 지인하고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못 지니까 

엉뚱한 말을 거론해 나를 황당하게 한 적이 있었다.

이제까지 그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오면서 나쁜 감정 없이 지내왔는데

본인이 한 말의 책임을 못 지게 되니까 엉뚱한 쪽으로 말을 돌려

사람을 곤경에 빠트린 적이 있었다.

그 일로 일 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관계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말을 안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예전 같지 않고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고 어정쩡한 사이가 되었다. 

 

예기치 않은 일로 황당한 말을 들었을 때도 속상하지만, 그보다 더 속상한 것은

그로 인해 오랫동안 마음을 나눠 온 사람과 멀어진 것이 더 마음 아프고 속상하다.

그러기에 사람은 그런 일이 있으면 잘못을 회피하기보다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아무리 큰 잘못도 이해하고 넘어갈 텐데

어떡해서든지 본인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데 있어서 일이 더 확대되는 것 같다.

   

사람은 아무리 가깝게 지내던 사람도 한 번 금이 가면 예전처럼 관계 회복이 어려운 것 같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사람은 좋은 관계 속에서는 상대의 진면모를 알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은 신이 아닌 이상 온전할 수가 없어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다.

서로가 말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풀었는데도 예전 같지가 않다.

 

새봄 언 강물이 녹듯이 봄과 함께 언 마음도 녹아 예전처럼 관계 회복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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