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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봄으로 가는 길

by 풀꽃* 2016. 3. 7.

 

 

긴 겨울 추위로 봐서는 봄이 오지 않을 것 같더니 비가 지나더니 봄기운이 완연하다.

길가  매화나무에도 벌써 매화꽃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나뭇가지마다 봄물이 올라 이제는 머지않아 새순이 돋아날 것만 같다.

겨울잠을 자던 생명들이 봄기운에 화들짝 놀라 봄을 준비하느라 분주할 것 같다. 

모든 것들은 시간에 따라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 참 신비롭다.

나뭇가지에 묵은 나뭇잎도 이젠 새순이 나오기 전에 떠날 채비를 해야겠다.

 

봄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소박한 의식이라고 할까?

겨우내 얼었던 마음도 봄기운에 녹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길 따라 바람 따라가다 보면 어딘가에서 봄을 만날 것만 같다.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봄을 찬양하듯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아름다운 음률로 목청 높여 지저귄다.

아직은 무채색 풍경이지만 사람도 새도 봄기운에 봄을 마중 나온 듯하다.

 

요 며칠 포근한 봄 내음 하나만으로도 가슴 가득 봄물이 들어 마음이 달뜬다.

살아가면서 봄을 끌어안고 부대껴 볼 날이 내게 얼마나 허락될까?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테는 불어나도 감성만은 살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동안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겠지만, 마음엔 이미 봄이 자리해 있기에

꽃샘추위가 온다 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봄은 축복이고 겨울이 주고 간 선물이다.

곧 펼쳐질 꽃봄!

새봄 가슴 가득 꽃물이 들어 자연이 주는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  

몇 년 전 이맘때쯤 사량도 지리산 산행을 하고 하산을 하다 만난 노루귀가 생각난다.

불현듯 그의 안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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