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의 숲

봄의 단상

by 풀꽃* 2016. 4. 6.

 

 

식탁 가득 봄이 풍성하다

봄의 전령인 파릇함이 봄을 불러온다.

오늘 아침 식탁엔 무엇보다 봄 내음이 가득한 쑥국이 미각을 자극한다. 

식단을 바꾸면서 겨우내 식탁에 푸른 채소들이 가득했지만

오늘 아침 식탁엔 봄 내음이 가득한 쑥국이 최고의 성찬이다.

 

식탁에 앉아 비발디의 봄을 듣고 있노라니 생동감이 집안 가득 울려 퍼진다.

오감을 자극하는 봄의 아침이다.

겨울 같았으면 이 시간 아직 어둠이 거치지 않았을 텐데

어둠이 깃들었던 자리에 말간 햇살이 들어 앉아 봄의 아침을 연다.

 

계절의 순리에 따라 무거운 겨울이 멀어지고 봄의 문이 열리면서 

산수유,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들이 하나둘 피기 시작한다.   

 

벌써 2016년 3월도 며칠만 있으면 4월을 맞게 된다.

시간을 아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남은 시간이 짧기에 봄을 맞이하며

시간을 세분화해서 시간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는 연간 계획보다 계절별로 계획을 세우는 게 더 바람직할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봄을 맞는 느낌도 한해 한해 다르다.

봄이 채 물들기도 전에 봄이 질 것만 같아 마음이 조급하다.

내 생애 이 봄을 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까? 

 

얼마 전 유치원 입학식에서 원장님이 아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ㅇㅇ 유치원 어린이는 첫째 "나를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셨듯이

이제는 살아가면서 나를 사랑해야겠다.

가정에서 주부들이 거의 그렇듯이 자신은 뒷전이고 가족 위주의 삶이다. 

내가 건강할 때 가족도 돌볼 수 있고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이기에

이제 남은 삶은 나를 사랑하며 세월을 아껴야겠다. 

 

4월의 따스한 햇살 드리운 날 봄 언덕에 올라 그리운 이름 불러보며

지난 시간 회상해 보는 것도 내겐 기쁨이다.

그대를 봄은 내가 나를 보는 것보다 기쁨일 테니까.

 

 

'영혼의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기에  (0) 2016.05.12
봄 햇살 길게 드리운 날  (0) 2016.05.04
내 삶의 당신  (0) 2016.03.28
봄으로 가는 길  (0) 2016.03.07
봄의 서곡  (0) 2016.03.0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