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가득 봄이 풍성하다
봄의 전령인 파릇함이 봄을 불러온다.
오늘 아침 식탁엔 무엇보다 봄 내음이 가득한 쑥국이 미각을 자극한다.
식단을 바꾸면서 겨우내 식탁에 푸른 채소들이 가득했지만
오늘 아침 식탁엔 봄 내음이 가득한 쑥국이 최고의 성찬이다.
식탁에 앉아 비발디의 봄을 듣고 있노라니 생동감이 집안 가득 울려 퍼진다.
오감을 자극하는 봄의 아침이다.
겨울 같았으면 이 시간 아직 어둠이 거치지 않았을 텐데
어둠이 깃들었던 자리에 말간 햇살이 들어 앉아 봄의 아침을 연다.
계절의 순리에 따라 무거운 겨울이 멀어지고 봄의 문이 열리면서
산수유,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들이 하나둘 피기 시작한다.
벌써 2016년 3월도 며칠만 있으면 4월을 맞게 된다.
시간을 아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남은 시간이 짧기에 봄을 맞이하며
시간을 세분화해서 시간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는 연간 계획보다 계절별로 계획을 세우는 게 더 바람직할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봄을 맞는 느낌도 한해 한해 다르다.
봄이 채 물들기도 전에 봄이 질 것만 같아 마음이 조급하다.
내 생애 이 봄을 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까?
얼마 전 유치원 입학식에서 원장님이 아이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ㅇㅇ 유치원 어린이는 첫째 "나를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셨듯이
이제는 살아가면서 나를 사랑해야겠다.
가정에서 주부들이 거의 그렇듯이 자신은 뒷전이고 가족 위주의 삶이다.
내가 건강할 때 가족도 돌볼 수 있고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이기에
이제 남은 삶은 나를 사랑하며 세월을 아껴야겠다.
4월의 따스한 햇살 드리운 날 봄 언덕에 올라 그리운 이름 불러보며
지난 시간 회상해 보는 것도 내겐 기쁨이다.
그대를 봄은 내가 나를 보는 것보다 기쁨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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