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대표 "김 화음"입니다.
<주방에서 음식 준비하느라 설에 아이들 사진도 못 찍고 얼마 전에 화음 엄마가 보내준 사진이다>
설날 에피소드
매년 명절이면 형님댁에 차례가 있어 남편과 아들은 아이들 데리고 형님댁에 다녀오고
우리 가족은 설 다음 날 모이기에 설 다음 날이 설날 같다.
그래서 음식도 주로 설날에 하게 된다.
올해는 "도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시우"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기에
설 세뱃돈을 도현이와 시우에겐 축하금으로 각각 20만 원을 주고
나머지 아이들에겐 나는 2만 원, 남편은 3만 원을 주기로 했다.
명절이면 가족 단위로 세배를 하는데, 나이 순위로 아들 가족이 먼저 세배를 하는데
맏이 "시은"이에게 내가 2만 원, 남편이 3만 원을 주고
동생 "시우"에겐 입학 축하금으로 봉투에 20만 원 넣어 주었더니
"시은"이가 동생 시우의 돈을 보더니 비교가 되는지 세배를 하고는
대성통곡을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가 시은이를 달래면서 너도 학교 들어갈 때 할머니께서 20만 원 주셨는데 울긴 왜 울어?
며칠 전 아빠가 시우 책가방을 사주자 시은이가 하는 말이 나도 고학년이 됐으니까
책가방 바꿔 달라는 제안을 했기에 엄마는 시은이에게
시은아 시우가 받은 돈으로 엄마가 네 가방 사줄게 하고 달래도 울음을 쉽게 그치질 않는다.
두 번째로 딸 가족이 세배를 하는데 중학교에 입학하는 도현이게게 축하금으로
봉투에 20만 원을 주고 동생 도윤이에겐 내가 2만 원, 남편이 3만 원을 주었다.
아이들이 지난 명절 때만 해도 세뱃돈을 받으면 엄마한테 주더니
아이들이 그만큼 성장했는지 도현이도 봉투를 엄마한테 건네 주더니
조금 후 소파에 앉아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아마 이런 모습이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일 텐데, 축하금은 축하금대로 따로 주고,
세뱃돈은 세뱃돈대로 따로 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나의 짧은 생각이 아이들을 서운케 한 것 같아 아이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나중에 세뱃돈 명목으로 다시 2만 원씩을 주었다.
그리고 막내 화음이네 가족은 설 다음 날
화음 아빠는 당직이고 화음 엄마는 갑자기 대상포진이 와서
화음 이만 외가에 두고 화음 엄마는 예음이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들러 집으로 갔다.
첫째와 둘째 가족 세배가 끝나고 이제 화음 이만 남았는데
화음이 한테 가족 대표라고 했더니 화음이가 세배를 하려고 서서 하는 말이
"우리 가족 대표 김 화음입니다.
하고 세배를 하더니 "할아버지,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올해 6살 된 화음이의 또랑또랑한 인사말에 가족 모두의 환호성이 집안 가득 울려 퍼졌다.
6살 된 화음이가 아빠, 엄마와 떨어져 1박 2일 사촌 언니, 오빠와 보내는 시간이
마냥 즐겁고 행복해 헤어질 때는 못내 아쉬워하는 마음이다.
이제는 아이들 때문에 웃고, 아이들로 인해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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