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고운 작약
스미고 젖어가는 삶의 향기는 무엇일까?
너에게로 가는 길은
이름만 떠올려도 기분 좋은 걸 보면 사랑인 거야.
나도 너처럼
결 고운 모습으로 너울거릴 순 없을까?
나도 너처럼
누군가에게 환희를 안겨 줄 순 없을까?
봄날이 가고 있음을 넌지시 알리기라도 하듯
화사한 웃음이 하늘을 난다.
느리게 걸을수록 좋은 길
한 사람이 내게 들어와 행복한 것처럼
내가 꿈꾸던 오월의 그 풍경 속을
더딘 걸음으로 걷는다.
오월이 아름다운 건
곱디고운 작약의 너울거림이 있어서일 거야
나도 너처럼 결 고운 봄빛으로 피어나고 싶은 거야.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 있었다
작약이 피기만을.
너의 고운 모습 담아내는 나의 부족함이
그저 미안할 뿐이야.
-2017, 5, 18 의림지 인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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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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