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2017년 6월 8일(목요일) 날씨: 하늘 맑고 바람 불어 좋은 날
어디: 한라산 영실(1280m)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코스: 영실(1280)- 윗세오름(1700m)- 한라산 남벽분기점-어리목(산행시간: 7시간)
누구와: 교회 주안등산부 회원 36명
▲병풍바위
▲영실 기암과 오백나한(명승 제 84호)
하늘과 더 가까이서 시작되는 하루
찰나의 시간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그 숲속에서 사람도 비로소 푸른 숨을 쉰다.
이제 막 당도한 산길에서
초록으로 일렁이는 꿈의 계절을 만난다.
어느 시인이 예찬했던 유월도 이런 빛이었을까?
눈길 돌리는 곳마다 사방에서 피톤치드가 막 쏟아질 것만 같다.
숲속으로 들어서자
새소리, 바람 소리, 계곡의 물소리, 사람의 호흡 소리
이 모두가 푸른 숨을 쉰다.
만일 색깔이 있다면 초록빛일 것이다.
그동안 산을 오르지 못해 많이 굶주렸는데
산에 오른 지금은 산이 주는 기운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계절은 바뀌고 또 몇 번을 바뀌어도 또 오겠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산행이 그러했듯이
이 짧은 산행이 잿빛 일상에 생기가 되어 두고두고 빛날 것이다.
쉼 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정지된 듯 펼쳐지는 전설 같은 풍경이다.
둘러본 세상엔 시나브로 초록이 깊어 있다.
초록의 숲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꽃 피는 봄날이 속절없이 지나간다고 발을 동동 구를 일이 아니다
꽃 피는 계절이 지나면 싱그러운 초록의 숲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2017, 6, 8 한라산 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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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명철하다 일컬음을 받고
입이 선한 자는 남의 학식을 더하게 하느니라
-잠언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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