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실개천 흐르는 소리와 산새들의 지저귐에 잠이 들고
아침이면 알람 대신 닭울음 소리에 잠이 깨어 산책길에 오르면
계곡에서 피어오른 물안개는 산등성이를 타고 멋진 산수화를 그려낸다.
자연이 그려내는 선물이다.
며칠 전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이렇게 클 줄이야 눈으로 직접 보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화양동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이 도로까지 침수해 그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다.
계곡 수위가 10m 높이까지 범람해 도로를 덮고 건너편 산자락까지 휩쓸어 화양동 계곡 야영장과
인근에 있는 펜션이 물에 잠겨 피해가 크다.
늘 이곳에 오면 화양동 계곡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는데
이번 수해의 현장을 보니 화재의 현장도 무섭지만, 물난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이 난다.
화양동 계곡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천연덕스럽게 유유히 흐르고 있다.
올여름 화양동 계곡 야영장은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곧 휴가철을 맞이해 계곡엔 많은 피서객이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수해로 큰 피해가 속출되고 있지만 꽃은 핀다.
너도 피고 나도 핀다.
동생 집에서 화양동 계곡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1시간 40분 소요되는데
오늘은 수해의 현장을 둘러보며 걸었더니 2시간 20분이 소요됐다.
▲괴산은 대학 찰옥수수 고장이라 옥수수 찌는 전용솥이다.
집에 도착하니 동생 내외는 텃밭에 옥수수를 따서 커다란 솥에 불을 지펴 옥수수를 찌고 있었다.
옥수수는 한두 번 따면 수확이 끝난다고 하는데 그 이름도 유명한 괴산 대학 찰옥수수다.
이곳은 한낮 좀 덥긴 해도 이 정도 더위 갖고 덥다고 하면 아마도 사치 아닐까?
해가 지면 그 더위마저 사라지고 밤에는 창문을 닫고 잘 만치 시원하다.
이곳에 와서 특별함은 없어도 말 그대로 피서다
-2017, 7, 22 아침 산책길에 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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