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가을은 이제 막 붓을 내려놓은 완성된 수채화 같다
자연이 밑그림을 시간과 계절이 색칠해 놓은 풍경 속 눈부신 가을이
저마다의 아름다운 문장을 쓴다.
가을이 스민 자리마다 신기루처럼 차오르는 오색 물결이
추운 겨울날 사람을 불러 모으는 모닥불처럼 사람들을 불러들여
머지않아 떠날 찰나의 가을을 즐긴다.
순리에 따라오고 가는 계절처럼
가을은 우리에게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묻는다.
이때만 해도 가을빛이 참 고왔는데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떠나는 이는 남아 있는 이를 그리워하고 남아 있는 이는 떠나는 이를 그리워하듯
두 계절이 교대 인사를 나누고 하얀 겨울로 걸어간다.
-2017,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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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잠언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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