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배수지 산 잔디광장에 고목으로 된 벚나무가 있어 꽃이 피면 사진을 찍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바쁘게 지내는 사이 화무십일홍이라고 그새 꽃이 지고 있었다.
▲집 인근에 수양벚꽃이 있어 꽃 피기를 손꼽아 기다렸는데, 바쁘게 지내는 사이 그새 꽃이 지고 잎이 돋아났다.
저 길 돌아서면 누군가가 날 반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길모퉁이 돌아서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게 다가와 여유 있어 보이는 게 참 좋아 보인다며 환한 미소를 짓고 계셨다.
꽃보다 더 고운 그분의 미소에 내 마음도 환히 핀 꽃과 같은 마음이었다.
그분께서는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는 자매님으로 저에게 연락처를 물어 오시고 우리는 주님 안에서 오랜 인연처럼 금세 가까워졌다.
화려했던 옷을 벗고
아낌없이 속내를 내보인 덧없는 세월의 흔적
어느 날 문득 그곳을 찾았을 땐
"화무십일홍"이라고 그새 꽃비 내리고
꽃핀 자리마다 잎이 돋아나고 있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찬란하도록 아름답게 피었을 벚꽃을 못 보고
늦게 찾아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다.
좋은 것은 늘 오래가지 않아 허무하고 아쉽듯이
벚꽃의 생애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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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9 배수지 산 잔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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