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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가면

다시 산에서(도봉산 1)

by 풀꽃* 2018. 5. 9.

언제:2018년 5월 5일(토요일) 날씨: 맑음

어디:도봉산(740m)

위치: 서울 도봉, 경기 의정부, 양주

코스:망월사역-망월사-사패능선-y계곡-신선대-주봉-오봉- 여성봉-송추 탐방지원센터(유유자적 10시간)

누구와:나홀로

 

 

 

 

 

 

 

 

 

 

 

 

 

▲두꺼비 바위

 

 

 

 

 

 

 

 

 

 

 

 

 

 

 

 

 

 

 

▲망월사

 

 

 

 

 

 

 

 

 

 

 

 

 

 

 

 

 

 

 

 

 

 

 

 

 

 

 

 

 

 

 

 

 

 

 

 

 

 

 

 

 

 

 

 

 

 

 

 

 

 

 

 

 

 

 

 

 

 

 

 

 

 

 

 

 

 

 

 

 

 

 

 

 

 

 

 

 

 

 

 

 

 

 

 

 

 

 

 

 

 

 

 

 

 

 

 

 

 

 

 

 

 

 

 

 

 

 

 

 

 

 

 

 

 

 

▲각시붓꽃

 

 

 

 

 

 

 

 

 

 

 

 

 

 

 

 

 

 

 

▲수락산

 

 

 

 

 

 

 

 

 

 

 

하늘과 더 가까이 시작되는 하루!

시인이 예찬했던 그 언젠가의 봄도 이런 빛이었을까?

도봉산의 숲길은 가지마다 잔뜩 물이 올라

나무는 나무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 문장을 쓰며

길섶마다 산철쭉과 연둣빛 신록이 환호를 보내며

찰나의 계절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봄 향기 물씬 나는 이런 길이면 종일 걸어도 좋겠다 싶다.

평지라고 만만한 땅이 거의 없는 엄격한 도봉산 산세!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채색을 띄우던 산은

골짜기마다 초록빛 주단을 깔아 놓고 산객의 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 돋아나는 이파리에서 피톤치드가 쏟아져 흘러넘칠 것만 같다.

 

혼자 보기 아쉬운 산 중의 봄!

그 빛나는 계절 속을 그동안 산을 오르지 못해 많이 굶주렸는데

산에 오른 지금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느리게 걸을수록 좋은 산길!

아름다운 풍경에 세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호흡을 고르며 걷다 보면

산은 제 품을 열어 아낌없이 사람의 길을 내어 준다.

 

햇살 한 줌, 바람 한 가락, 길섶의 바람 소리,

숲길 구석구석 봄의 무늬를 새겨놓고 향기를 덧씌운다.

돌아서면 저만치 달아나 버릴지도 모를 찰나의 봄이다.

 

긴 여정이지만 놀멍, 걸멍, 쉴멍, 사진 찍어가며

느린 걸음으로 걷다 보니

8시간이면 충분히 할 산행을 시간이 정지된 듯 10시간이나 즐겼다.

 

#

 

철쭉 중에 연분홍 산철쭉을 가장 좋아하는데

군락을 이룬 소백산 연하봉 철쭉만은 못해도

산행 내내 함께 길동무해준 철쭉에게 찬사를 보낸다.

 

 

-2018, 5, 5 도봉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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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시편 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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