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하나둘 피면서
겨우내 무채색으로 물들었던 마음에도 봄 내음이 그리웠는지
홍매화 소식에 밤잠을 설치고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남녘의 매화 향기가 이곳까지 도달하려면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올해는 매화꽃이 아랫지방과 동시해 피어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얼떨결에 봄 향기에 젖어
마치 꿈속에서 봄을 만난 듯했다.
겨우내 어둠의 터널에서 겨울을 잔뜩 끌어안고 있다가
갑작스레 봄을 만나 벅찬 감격에
주체할 수 없는 설렘이 끊이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홍매화의 춤사위에 오히려 숙연해진다.
모르는 삶이 아름답듯이 갑자기 만난 봄 향기에
향기로운 봄을 만났다.
-2019, 3, 16 봉은사-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시편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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