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멀리 가버렸고
계절은 머뭇거림도 없이 여름에 와 닿았다
부드러운 바람이 핥고 지나간 자리에
한 줌 햇살 빗질하니
이토록 눈부신 초록 세상이 열렸다.
침묵은 말 없는 말을 하고
칠월의 숲에
계절의 흔적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삶의 교향곡처럼 여기저기 내려앉았다
어느덧 여름의 향이 깊었다.
뜨거운 날씨에 얼굴 들기도 힘든 날이었지만
푸른 숲에서 푸른 숨을 쉬며
그 여운으로
도시의 여름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푸른 여름 서울대공원-
너는 악인의 형통함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으려고 하지도 말지어라.
-잠언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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