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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병상에서

by 풀꽃* 2019. 10. 15.



         

 


          병실에서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평화로워 보이는데

          병원은 환자들로 북적인다.

 

          평소에 부럽게 느껴지던 것도 아파 보니

          아무것도 아니고 건강이 제일인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부러운 게 있다면

          건강한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게 가장 부럽다.

 

          평소에는 길을 걸을 때 자연이 좋아

          시선을 오롯이 자연에 두었는데

          무릎이 아프고부터는 길을 걸어도

          보행이 불편한 사람만 눈에 띈다.

          늘 거리에는 보행이 불편한 사람이 있었을 텐데

          내 시선이 나의 관심 분야에 가 있기 때문에 모른 것이다.

          이렇듯 사람은 본인의 관심 분야에 시선이 가는 것 같다.

 

          늘 그렇게 살아오긴 했지만

          요즘엔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라는 말이

          가슴에 더 깊이 와닿는다.

          그러고 보면 집중이란 관심과 밀접하다.

          관심 없는 집중이 없고, 아픔 없는 고통이 없다.

 

          안 그래도 가을은 찬바람이 파고들어

          몸을 시리게 하는데

          수술 후 작은 바람에도 수술 부위가 시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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