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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가을비

by 풀꽃* 2019. 9. 23.

 

 

 

 

 

 

가을비

 

 

여름의 잔상들을 지우려는 걸까?

더운 날의 기억을 삭히려는 걸까?

하염없이 가을비가 추적인다.

 

봄비는 여름을 향하여 가고 있지만 

야멸찬 여름날의 잔상이 가을비에 비틀거리고

가을을 불러온다.

 

마음에는 늘 푸르름이 있는데

여름날의 푸르름이 탈색되지 않고, 변색되지도 않고 

초록이 아직도 펄럭이는데

가을비에 푸른 초목 또한 애처롭게 고개를 떨군다.

 

흐르는 물줄기마다 여름날의 기억도 하나둘 흘러가고

작은 잔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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