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가을빛을 담고 싶었지만
첫발을 뗀 아이처럼 걷는 게 낯설고 어색하다
어설픈 행보에 어설픈 가을이다.
쉬지 않고 흐르는 물살처럼 계절의 시간도 그렇게 흘러간다
햇살이 정겹기만 한 오후
눈에 띄게 해가 짧아져 옴을 느낀다
이제 사위가 온통 가을 향기로 가득하다.
그새 무수히 많은 잎들이 시간 속에 생을 묻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마른 잎들이, 갈 곳도 없는 것들이
미아처럼 보도 위를 헤매고 있다.
오후 5시..
태양의 마지막 인사인가?
해가 서쪽 하늘에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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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이 망가지도록 걷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힘들어하면서도
한 시간이나 걸었다.
내일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반으로 줄여야겠다.
<재활 운동을 하기 위해 첫발을 떼다>
-2019, 10, 24 가천대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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