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나무는 금빛 찬란한 옷을 입고
민낯으로 보이기 쑥스러워 안개 속에 모습을 내민다.
물속에 잠긴 은행나무는 밤마다 노란 꿈을 꾸며
가을을 노래한단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이 떠나면
물속에 잠긴 나무는
황량한 겨울을 어찌 보낼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 나리시스가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었다더니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나리시스처럼은 아니지만
아름다움에 발을 뗄 수 없을 만큼 머물고 싶은 곳이다.
#
문광저수지 환상적인 물안개
두 번에 나눠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이른 새벽 다시 찾은 은행나무길-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기 1:1,3,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