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한풍 속에서 활엽수 이불 삼아 몸을 키워
언 땅 뚫고 세상에 나오던 날
봄 햇살에 눈이 부셔 배시시 미소 짓는 복수초
예술로 태어나
인고의 시간은 썰물 되었다.
봄을 품은 복수초
티 하나 없는 꽃잎도 풍파의 시간 견디다 보면
바람에 쓸리고 손때 묻어
곱디고운 모습 스러지고
흉한 몰골 드러난다 해도
나 그대 사랑 변치 않으리.
#
애써 서두르지 않아도 오는 봄이지만
봄은 기다림이 아니라 마중 가는 것이기에
걸음 걸음이 설렘이었다.
-2020 2, 23 홍릉수목원-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