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를 하기 전(휴대폰으로)
▲김포(장릉 공원묘지)
괴산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여동생 내외와
시간을 조율해 친정 부모님 벌초를 했다.
아버지는 1974년 10월 17일 64세에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소천하시고
엄마는 2006년 3월 12일 91세로 소천하셨다.
딸만 다섯을 둔 친정엄마께서
아버지 묘를 쓸 때 바닥을 잔디로 하지 않고 돌로 한 이유는
아들이 없다는 이유로
이다음에 나 죽으면 아들도 없는데 누가 일일이 잔디를 깎냐며
바닥을 돌로 깔았는데, 깔고 보니 돌 틈새로 풀이 올라와
잔디 깎는 것보다 손이 더 많이 간다.
어디 그뿐인가?
아버지 묘 쓸 때 엄마 묘까지 똑같이 봉분을 세웠다.
엄마께서 자식들한테 부담을 안 주려고 그렇게 했던 것이다.
엄마께서는 그만큼 완벽하신 분이셨다.
딸 다섯 중 유전자가 나만 엄마를 닮고
나머지 넷은 모두 아버지를 닮아 혈압이 있고 나만 혈압이 없고
머리 염색도 아직 나만 안 하고 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해 3월 친구분들과 이곳에 묫자리를 보고 오셔서
묫자리가 남향인 데다 풍수지리가 좋다며
며칠 후 두 분의 묫자리를 사시더니 그해 10월 하늘나라로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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