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금빛 찬란한 은행나무는
민낯으로 보이기 쑥스러워 안개 속에 모습을 내밀고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한 모습이다.
은행나무는 가을만 되면 밤마다 노란 꿈을 꾸며
가을을 노래한단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이 떠나면
물속에 잠긴 나무는
황량한 겨울을 어찌 보낼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리시스가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었다더니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나리시스처럼은 아니지만
아름다움에 발을 뗄 수 없을 만큼 머물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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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안개가 걷히지 않아 무한정 기다리기가 그래서
가까이 있는 괴산호와 충북 보은에 있는 무한리 솔밭을 다녀온 후
다시 와서 안개 걷힌 사진을 담았다.
두 번에 나눠 포스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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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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