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조계산 자락 선암사 선암매는 한국 최고 최대의 토종매로 알려져 있다.
절의 창건과 함께 심었으며 토종매화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무우전(無憂殿) 돌담가로 드리워져 있다.
이곳의 매화는 홍매, 청매, 백매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칠전선원 문밖에 있는 아름드리 백매화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거구에다가
수형이 꼬불꼬불 예술적으로 잘 잡혀있어서 아름다운 고매(古梅)의 전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선암매는 토종이기에 왜매에 비해 꽃의 크기가 작고, 꽃잎의 수도 왜매에 비해 띄엄띄엄 달리지만
향기는 왜매가 따라오지 못할만큼 강해서 선암사 경내를 가득 채우고 산모퉁이 바깥까지 퍼진다.
▲승선교 아래서 올려다보이는 강선루
승선교가 신선이 승천하는 곳이라면 강선루는 신선이 내려와 머무는 집입니다.
승선교에서 자연을 즐기다가 천상이 그리우면 하늘로 올라가고,
다시 인간 세상을 잊지 못해 구름을 타고 강선루로 내려오고, 승선교와 강선루는 하나의 묶음입니다
둘은 100미터 안팎의 거리를 두고 마치 견우와 직녀처럼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둘은 하나입니다.
▲강선루
꽃이 풀 같고 풀이 꽃 같은 오월의 숲
봄도, 여름도 아닌 오월의 끝자락
바람은 바람의 부피만큼
나무는 나무의 무게만큼 끌어안고 푸른 문장을 쓴다.
인생의 봄날처럼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선암사
진하디진한 푸른색의 잎이 뿜어내는
숲의 맑은 공기와 푸른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몸속 가득 활력을 불어넣어
기분 좋은 설렘에 발을 내디딘다.
선암사는 봄에 선암매 필 때와 왕벚꽃 필 때가 적기인데
푸르름 가득한 오월 끝자락에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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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순천 동서 집에서 보내고
셋째 날 동서 집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해 선암사 들렀다.
-2022, 5, 27 순천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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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
-잠언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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