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장미의 시선이
사진을 담아 달라고 수런수런 대는 것 같다.
안 그래도 미안한 마음인데
꽃잎에 쏟아지는 햇살조차 나를 응시하며
눈치를 주는 것 같다.
아침에는 함초롬이 이슬이 맺혀
촉촉하고 영롱한 빛을 띠더니
낮이 되니 햇살을 받아 시름시름 졸며
세상을 온통 붉은 붉은빛으로 휘감고
가시에 찔린 아픔을 토해 놓는다.
-2023, 5월 어느 날 아파트 단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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