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유월로 들어서면 수국의 수런거림에
마음이 설레고 달뜬다.
강열하게 내리쬐는 햇살도
선연(鮮然)하고 청초한 수국 앞에서는
잠시 여유를 즐기고 바람도 쉬어간다.
내가 수국을 흠모하는 만큼
햇살도, 바람도 그런 것 같다.
수국이 피는 날엔
설렘과 기쁨이
천 개의 바람 되어 하늘은 난다.
물을 좋아하는 수국이라지만
빗줄기가 쉼 없이 퍼블 때면
혹여 수국이 다칠까 봐
내심 초초한 마음으로 안절부절이다.
수국이 피는 날엔 설렘이 일어
아무래도 청심환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
수국은 나의 전부이기에.
-2023 6, 20 아파트 화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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