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하나&
벼랑 끝에 뿌리를 내린 해국(海菊)
행여 길손의 의해 해(害)라도 입을까 봐 일까?
홍련암이 그리워서일까?
사진 담기도 위태로운 곳에 뿌리를 내리고
바다를 내려다보며 살기 위한 몸부림인가?
해석할 수 없는 레게의 음악처럼
더디 물드는 해국(海菊)의 빛은
또 얼마나 은은하고 아련한지
마주 바라볼 때 빛나는 우리의 눈빛처럼
영롱하다 못해 보석처럼 빛난다.
둘&
나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걸까?
들녘에나 있을 법한 구절초가
마치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시린 해풍(海風)에도 아랑곳없이
곱디고운 자태로 반긴다.
그 사랑 너무 깊고 고귀해
나의 미소와 행복이 바다의 넓이만큼
바다의 깊이만큼 풍성한 하루였다.
↔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에서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로 준 것처럼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2023, 10, 27 낙산사 -
'포토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담사 계곡(2) (28) | 2023.12.08 |
---|---|
백담사 계곡(1) (31) | 2023.12.06 |
낙산사의 가을 (28) | 2023.12.01 |
낙산사(의상대& 홍련암) (33) | 2023.11.29 |
한 번쯤 멈출 수밖에 (37) | 2023.1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