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의 전설>
시집살이가 심했던 시골 마을에
며느리가 밥을 다 푸고선
어찌나 배가 고팠었는지
주걱에 묻은 밥풀 몇 알을 먹고 있다가
시어머니에게 들켜서 밥을 다 처먹는다며
작대기로 모질게 얻어맞아 죽은 뒤
이듬해에 집뒤 장독대에 핀 꽃이다.
여자의 새빨간 입술에
흰 밥알을 문듯한 모습이
그 며느리의 한 을 상징한다는 금낭화
슬픈 금낭화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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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 입구에 끝물인 금낭화를 보는 순간
얼마나 반갑던지
금낭화가 마치 나를 기다린 듯했다.
- 소수서원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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