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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숲

단비가 지나간 후 산책길에서

by 풀꽃* 2009. 4. 21.

 단비가 지나간 후 산책길에서

머지않아 예쁘게 꽃을 피울 넝쿨장미.. 

 

 

 

연산홍..지금은 우리시대예요. 

 어제 내린 비로 색이 참 곱다

 

 벚꽃의 곁순

 쑥..우리도 사람들에 의해 뜯낄까봐 살얼음판예요.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요..

 우리도 한 생명체예요. 제초제가 무서워요...

바람에 넘어질 듯,꺽어질 듯 하다가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사람에 의해 밟힐까봐 뽑힐까봐 조마조마해요..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내 이름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요. 

나는 늘 떠나면서 살아요. 바람에 의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행복해요... 

 

 우리의 모습도 이렇게 고운데..

 사람들은 왜 네잎 클로바만 찾을까?..

 우린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요.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몰라요.

 하늘이 키우신 꽃이라 폭풍이 지나가도 아무 염려 없어요.

 우린 들판에 핀 야생화예요...

 요즘은 우리 친구들도 인기가 높아 하우스에서 자란대요.

우린 자연에서 자란 토종예요..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아요...

 

 

 

단비가 지나간 자리에는

바람과 싱그러운 신록을 선물로

놓고 갔다

요란하게 떠드는 바람에 눌려 산책을 포기하려다가

중무장(겨울 오리털파카)을 하고

산책길에 나섰다

소리만 요란했지 직접 부딪쳐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양호한 편이다

 

벚꽃이 떨어진 자리엔

꽃받침 만이 대롱대롱 매달려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바람에 파르르 떠는 풀꽃!

넘어질 듯..꺾어질 듯..

갸날픈 풀꽃같이 보이지만

비바람이 불어도 폭풍이 몰아쳐도

강인함을 보여준다

어둠에 갇혀 찬 이슬 머금고

고운 햇살에 미소를 짓는다

하늘이 키우신 꽃이라 더 곱고 강하다

그대 이름은 아름다운 풀꽃...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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