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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숲

2010 지리산종주

by 풀꽃* 2010. 7. 15.

 

 

친구님들...

제가 갑자기 계획에도 없던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를 시작으로 이번이 네 번째 종주길이 될 것 같습니다.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한 번씩 갔었는데 그간 발목이 안 좋아 2007년을 끝으로 아쉬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오른쪽 발목이 조금 시큰대긴 하지만 가고 싶은 설렘에 이렇게 네 번째 종주길을 떠나려 합니다.

 

함께하는 친구님들은 마음이 들떠 어제부터 배낭을 챙기며 물건을 넣었다 뺐다~

배낭을 짊어지고 야단 법석을 떤다는데~ 저는 여러번 해서인지 그져 무덤덤 하네요.

 

장마철이라 비소식도 있고 왠지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그래도 가슴속 한 켠에선 은근히 기다려지는 것은 왜일까요?.. 

 

저의 영원한 산 파트너인 권사님 부부와, 저까지 여자 3명 모두 5명이 단촐하게 다녀 오려고 합니다.

 

목요일 밤... 영등포역에서 22시50분 차로 출발하면 금요일 새벽 4시20분에 구례역에 도착하면

콜벤으로 성삼재를 향하여 가다가 그 유명한 해장국 집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맛있는 해장국을 먹고 다시 성삼재까지 콜벤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도상거리로는 41.5km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1무1박3일...산에서 1박을 하고  하루 보통 10시간 이상은 걸어야 될 듯 합니다.

배낭의 무게가 아무리 줄여도 보통 10kg이 넘으니 장난이 아닌 듯 하지요.

처음 지리종주를 할 땐 무려 17kg이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줄이고 줄여서 11kg까지 줄였습니다

얼마나 짐이 무거우면 굶어죽지 않을 만큼만 가지고 가겠다고 했을까요?..ㅎㅎ

 

산행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성삼재-노고단-돼지평전-임걸령샘터-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총각샘터-

연화천대피소-벽소령-선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1박)

 

세석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새벽4시 별빛 소나타가 울려퍼지는 세석의 하늘을 바라보며 해드랜턴을 하고 출발합니다. 

 

(둘재날)

세석대피소-삼신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제석봉-천왕봉-중봉-써레봉-치밭목대피소-유평리

 

 유평리에 도착하면 시간적으로 보통 15시정도가 되면 유평리 계곡물에 이틀동안 흘린 땀을 씻고

콜벤을 이용하여 진주터미날로 출발합니다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18시 우등고속버스로 인천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친구님들 그간도 저 있을 때 보다도 더 많이 행복하시고 평안하세요.

돌아 와서 찾아 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2010년7월15일..................들꽃향기

 

 


 

<새로 단장된 노고단 대피소>
종주를 할 때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간식을 먹곤 하였었지요.
다들 배낭의 무게를 줄이려고 어찌나 인심들이 후하던지...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지요...


<노고단>
이른새벽 상쾌한 마음으로 오르던 노고단!!
들꽃들의 환영을 받으며 돌이 깔려있는 노고단 오름길...
시원한 바람과 안개가 자욱한 돌탑...
하늘이 그려내는 운해...그리고 일출!! 모든게 정겹게 다가옵니다.'

<노고단 정상>
이곳 노고단 정상도 오르고 싶었지만 하루 네차례 정해진 시간에 예약자에 한하여 탐방이 허락되기에 매번 바라만 보고 지나치던 곳이지요.


<반야봉>
노루목에다 배낭을 놓고 달랑 디카만 들고 오르던 반야봉!!
그곳을 오르던 길목엔 수많은 야생화들이 여름이야기를 들려주었었지요.


<연하천대피소>.....새로 단장된 모습.....
종주를 할 때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었지요.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 식수가 바로 옆에 있어 편리하기도 했었구요.
말끔히 단장된 그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벽소령 대피소>

빨간 우체통으로 잘 알려진 벽소령대피소!! 종주를 할 때마다 이곳에서 한참을 쉬어가던 곳이기도 하지요.
파아란 잔디가 깔린 음정으로 향하는 그 길이 그렇게 걷고 싶었었는데 지난 겨울 드디어 그 길을 걸었었지요.(그곳에서 볼 때는 잔디가 깔린 편안한 길이 한참을 이어질 것 같이 보이더니 불과 100m도 못가서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로 되어 있었습니다.)


<세석평원>

종주를 할 때 마다 이곳에서 1박을 하였었지요

세석의 밤하늘은 언제나 별빛소나타가 울려퍼지는 그런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아쉽게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날의 나의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있는 세석평원....그곳이 그립습니다..
세석평원의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마치 그곳에 제가 있는 듯 합니다.

<연하평전>
수 많은 들꽃들이 피어있는 연하평전.....
그곳에서 나는 한마리 토끼가 되어 이리깡총 ~ ~ 저리깡총 ~ ~뛰어다니던 옛 추억이 아련합니다.

아마 지금도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감동을 줄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장터목 대피소>

천왕봉 일출을 보려고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1박을 하기도 합니다.

종주를 할 때마다 항상 이곳에서 아침식사를 하였었지요.

매년 여름만 되면 종주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 장터를 이루 듯  복잡곳 곳이지요.

이곳에서 먹던 라면이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제석봉>
살아천년 죽어천년 산다는 고사목들과 그 밑을 바치고 있는 송이풀들과 또 수많은 야생화들.....
그리고 운해에 둘러쌓인 제석평원의 모습도 왜 그렇게 운치있어 보이는지요...

이곳도 제가 좋아하는 구간 중에 한 곳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천왕봉>
수많은 사람들로 시끌벅적...발 딛을 틈도 없이 복잡한 그곳!!

이곳에 서면 지리의 산 그리메가 모두 한 눈에 들어옵니다.

내가 걸어온 종주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대견스럽기도 하구여...

이곳에서 우측으로 하산하면 중산리 방향이고~~좌측으로 하산하면 유평리로 이어지는 종주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유평리 방향은 산행 길이가 좀 길어 거의가 중산리 방향을 택하고 있지만

저는 유평리 방향의 한적한 길이 왜 그리도 좋던지요.

 

이번에도 될 수 있으면 유평리계곡 쪽을 가려고 하는데 체력이 따라 줄지 의문입니다.

날씨와 발목만 안 그러면 저로서는 충분히 갈 수 있는 곳인데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천왕봉을  오르면서 수많은 야생화들을 보면서 마냥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이 그리워집니다.




<중봉>

중봉이 조금 지나면 지리산 태극종주 구간이 나오는데 오래전부터 입산금지로 줄을 쳐 놓았는데

산꾼들의 의해 지금도 몰래 산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가보고 싶은 구간이기도 하구여... 

 

한적한 내리막길을 따따 숲길로 접어들어 들꽃들의 눈인사 건네며 걷는길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중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천완봉의 모습이 어찌 그리 아름답게 보이는지요?


<써리봉>
하늘을 찌를듯한 구상나무의 호의속에 직벽의 내림길도 만나고 수림이 울창한 숲속은 산새들의 노래소리로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대원사로 가는 길목의 풍경가운데 써리봉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웠었지요.

지리종주길에는 소나무가 흔치않은데 이곳에는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내는 듯....뒤돌아보는 풍광이 더 아름다웠던 것 같습니다.


<치밭목대피소>
치밭목대피소로 가는 길목에는 보라빛 일월비비추와 산수국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었지요.
조용하고 한적한 대피소...작지만 고요함이 맴도는 대피소는 하루쯤 묵어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무제치기폭포>
아주  장엄한 폭포이지요.

올 여름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가면 수량이 풍부해 아주 멋진 장관이 될 듯 한데 그런 풍광을 보긴 어렵겠지요.


<유평리 가는길>
다들 이 구간이 지루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이 길이 왜 그리도 좋은지요.
하늘을 찌를듯한 나무들...

나뭇잎으로 초록지붕 만들어 놓고 군데군데 하늘창을 열어놓은 사이로 새들을 불러들여 그들과 함께 거닐던 그 길을 다시 걷고 싶은 마음입니다.


<유평리계곡>
이틀간의 종주를 끝내고 소금기 묻어난 몸을 개운하게 씻던 유평리계곡... 내 키보다 깊은 계곡물에 옷입은채로 풍덩 뛰어들어 이틀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던 곳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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