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1년 10월 17,18일(월요일,화요일) 날씨:맑음
어디:지리산(1915m)
위치:전남 구례,전북 남원,경남 함양,산청,하동
코스:성삼재-노고단-돼지평전-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총각샘터-연하천대피소-벽소령-선비샘-칠선봉-영신봉-세석대피소
산행시간:14시간(휴식시간 포함해서 유유자적)
누구와:첫째날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는 대원 4명이 함께 산행하고 대원 중 여자대원이 무릎에 무리가 와서 벽소령에서 119의 도움으로 대장님을 포함해서 대원 3명은 벽소령에서 하산하고 벽소령부터는 나 혼자서 산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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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려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 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님의 시>
영등포역으로 가는 도중 전철 안에서(대장님을 비롯해서 함께한 대원들)
영등포역에 도착해서..(대장님을 비롯해서 함께한 대원들)
구례구역에서 가까이 사시는 잔잔한 시냇가님께서 내가 지리산종주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으시고
꼭두새벽에 구례구역으로 나오셔서 대원 모두에게 꼬리곰탕을 대접해 주셨습니다.(초코렛과 알사탕까지..)
잔잔한 시냇가님께서 꼬리곰탕을 사주셔서 그 힘으로 무사히 지리산종주를 마쳤습니다.
(꼬리곰탕 독사진ㅎ) 진하고 단백한 꼬리곰탕 얼마나 단백하던지요...
(노고단대피소)성삼재에서 약 1시간을 걸어 이곳 노고단대피소에서 첫번째 휴식을 갖았다.
예전 같으면 이곳에서 쉬면서 간식을 먹곤 했었는데 이번엔 이른 시간이라 잠시 휴식만 갖았다.
시간은 약 새벽 4시20분 정도..(새로 단장된 노고단대피소 사진은 예전에 담은 것)
두번째 쉼터 이곳이"노루목"인데 이곳에서 왕복 한 시간이면 반야봉을 다녀오는데 일행들이 힘들다고 해서 반야봉은
오르지 않고 생략했습니다.
새벽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던지 삼도봉을 가기전 버너에 물을 끓여서 커피타임
(삼도봉 정상) 지리산은 면적이 넓어서 3개 도 다섯개 면에 속해있는데 전남 구례, 전북 남원,경남 함양,산청,하동
이렇게 3개 도에 속해있는데 이곳이 3개의 도가 만난다고 해서 삼도봉이라 이름이 붙요졌다.
삼도봉정상 우측에 단풍이 얼마나 아름답지요
삼도봉정상 우측에 단풍이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오색빛 단풍과 밀려오는 안개와 빛의 조화로움이 화폭에 그린 수체화 같기도 하고 유화 같기도 하고.. 그곳에서 아름다움에 발이 묶여 한참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죽어도 이런 곳에서 죽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은 느낌 이었습니다. 삼도봉을 지나 550계단.. 화개재를 내려서며 이렇게 은은하고 아름다운 단풍을 만났습니다. 화개재에서 만난 가을빛이 얼마나 곱던지요. 마치 화폭에 그려 놓은 가을 풍경화 같았습니다. 화개재를 오르면 토기봉이 나오는데 토끼는 없고 넓은 헬기장만..ㅎㅎ 지리종주를 하면서 늘 쉬어간던 곳 화개재 쉼터.. 토끼봉 오름길.. 토끼봉 오름길.. 토기봉정상..대장님께서 지도를 펼쳐 놓으시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설명해 주신다.나는 훤희 다 알고 있기에...ㅎㅎ 토끼봉정상 헬기장에 헬기대신 인토끼 ㅎㅎ 자연이 그려내는 예술품..마치 카펫을 둘둘 말아 놓은 듯... 이제 이 계단만 내려가면 연하천대피소인데 일행들이 무릎이 아픈지 뒤로 돌아 내려간다 (연하천대피소)지리산종주때면 늘 이곳에서 점심을 먹곤했다.
연하천대피소에서 라면과 산소녀표 돌산갓김치로 꿀맛 같은 점심을 먹었다.저녁은 삼겹살 파티로..
꿀맛 같은 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따끈한 커피까지 마시고..인증샷 남기고 지리종주의 긴 여정을 향하여...
함께한 대원들의 심각한 표정...나는 아직 거뜬한데..
벽소령을 가기 전 멋진 소나무..늘 이곳을 지나칠 때면 중국의 황산 같기도 하다.
얼마나 무릎이 아프길래 뒷걸음질을 하면서 걸을까?..
(벽소령대피소)대원 중 한 분이 무릎이 너무 아파 더이상 못가겠다고 하길래 대장님께서 119의 도움을 청했다
이런 경우엔 모두 함께 행동을 해야 하는게 예의인데 대원들 모두가 지리산보다도 더 넓은 마음으로 배려를 해주어서
이곳서 부터는 나 혼자서 종주길을 걷고 나머지 일행들은 119의 도움으로 음정으로 하산을 하였다
벽소령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음정으로 가는 군사도로가 있기에 헬기가 아닌 차로 이동이 가능했다.
이곳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6.3km인데 오후 2시경에 출발해 나홀로 산행으로 5시에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였다.
(벽소령에서 만난 구절초)여름에 종주를 하면 처음부터 끝가지 야생화가 등로옆에 즐비하게 피어있는데
이곳까지 오면서 야생화를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벽소령 옆 둔덕 위에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구절초와 사진을 담으며 한참의 시간을 보냈다.
벽소령을 떠나 세석으로 가는 길...(6.3km..이곳에서 꾸준히 걸어 3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등로에 마중나와 준 야생화들..
등로에 마중나와 준 야생화들.. 곱게 물든 단풍들과 눈맞춤하며... (선비샘)이곳에서 여자 등산객을 만났는데 어제 낮11시에 덕산에서 올랐다고 한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알고보니 태극종주를 하는 분이었다 태극종주는 덕산에서 인월까지 지리산종주보다도 훨씬 긴 코스인데 90.5km로 이 분은 잠도 안 자고 계속 산행을 하는 분이었다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면서 종착지인 인월까지 간다고 한다 지난 밤에는 바람도 많이 불어 많이 추웠을텐데 배낭의 크기도 30리터 정도였다 지리산종주를 해도 배낭의 무게가 40리터는 되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것도 그쪽 덕산 지역의 산길은 사람도 잘 안 다니는 곳인데 여자의 몸으로 깜깜한 산길을 혼자 걷다니... 벽소령대피소에서 2시에 출발해 5시에 세석대피소에 도착했다 지리산종주를 하다보면 선비샘에서 세석대피소 구간이 가장 지루한 구간인데 이번에는 혼자인데도 전혀 지루한지도 모르고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원래는 이곳에서 저녁메뉴로 삼겹살파티를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일행들이 벽소령에서 하산하는 바람에 삼겹살 파티는 물건너 가고 행동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언제나 처럼 세석평원의 밤하늘은 별들이 빼곡히 수를 놓고 별빛소나타가 울려 퍼졌다 얼마만에 보는 세석의 밤하늘인가?.. 그 별빛을 보기 위해 취위도 아랑 곳 않고 별을 처다보며 행복한 시간을 밖에서 보냈다 세석의 밤은 이렇게 깊어만 가고 집만 나오면 잠을 못자는 버릇은 아직도 고개를 들어 꼬빡 밤을 세우고 새벽 3시에 일어나 헤드랜턴을 하고 별들의 축복을 받으며 세석을 떠나왔다
꿈에 그리던 지리산종주(첫째날) 꿈에 그리던 지리산 종주 2004년 지리산종주를 시작으로 네 번의 지리종주를 끝내고 지난해 여름 다시 도전장을 던졌지만 장맛비에 쫓겨서 연하천대피소에서 음정으로 하산을 하였다 다섯번 모두 여름에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가을 지리종주길에 나섰다 평소 내가 자주가는 등산용품전문점 사장님께서 지난 여름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를 마치시고 이번에는 나를 위한 가을 지리산종주를 주선해 주셨다 참석인원은 모두 네 명이서 시작했는데 대원 중 한 명이 무릎에 무리가 와서 대장님과 두 명의 대원 벽소령에서 산행을 끝냈다 그런 경우엔 모두가 함께 행동을 해야만 하는데 함께한 대원들께서 배려해 주어서 나 혼자만이 지리산종주를 무사히 마쳤다 영등포역에서 밤 9시33분 무궁화열차로 출발해 구례구역에 새벽1시47분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가까이 사시는 잔잔한 시냇가님께서 내가 지리산종주를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시고 그 꼭두새벽에 잠도 안 주무시고 구례구역으로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 주시며 대원 모두에게 꼬리곰탕으로 아침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잔잔한 시냇가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만나 뵈어서 반가웠고 다시 한 번 깊이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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