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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

변해 가는 김장문화

by 풀꽃* 2011. 11. 19.

20포기만 하려고 했었는데 밭에서 뽑다 보니 22포기를 뽑았다 나이를 먹다 보니 이젠 숫자 개념도..ㅎㅎ

소금에 절여서 물기를 쪽 빼서 비닐봉지에 넣어가지고 인천으로 고고씽~~

새우젓은 지난 봄 사돈 권사님께서 직접 담아가지고 선물해 주셨고

멸치액젓은 얼마전 남편이 테니스 원정가서 선물로 받아온 두도 명품액젓..

그러고 보니 칩쌀풀이 저쪽에서 인증샷 안 해준다고 울고 있네용 ㅎㅎ

딸래미가 사다 놓은 명품 재료들...(갓,미나리,쪽파,대파)

김장무우는 수분이 너무 많아도 안 좋은데 무우의 질감이 얼마나 좋은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농삿꾼도 아닌 제부의 첫 수확의 결실이 이만하면 성공..

무채도 일일히 칼로 썰고..(남편이 다른 일은 안 돠와줘도 김장 때면 무를 얇게 저며서 주면 나는 채만 썰면 되고..)

이번엔 쪽파도 다듬어 주었는데 한 단 다듬는데 한 시간도 더 걸린 듯 ㅎㅎ

어찌나 깨끗하게 다듬었는지 마치 씻어 놓은 듯한...

전날 살아있던 생새우였는데...(2kg)

김장 때는 김치가 일찍 익을까봐 양파와 배는 안 넣고 했는데 이번에는 배와 양파도...

며느리 담아줄 것은 가장 예쁘고 좋은 것으로 따로 골라 놓고..ㅎㅎ

이것은 우리 것 (이만큼씩 세 바구니)

완성된 채장아치(이렇게 찍는거는 공간님 따라쟁이 ㅎ)

배추에 속 넣기 전에 먼저 인증샷..

빨리 끝마치려고 점심도 거르고 인증샷 먼저..ㅎㅎ

아롱사태 독사진(지각쟁이 앞다리살 아롱사태)저녁 식사 때 위에 있는 보쌈하고..

                                                                             두 통은 며느리 몫

 

변해 가는 김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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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에는 김장하는 날이면 마치 동네 잔치라도 벌어진 듯한  풍경 이었었는데

이런 김장문화도 시간이 지남에따라 점차 좁혀져 나홀로하는 김장문화로 변해져가는 것 같다

결혼할 때만해도 김장을 할 때면 이웃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김장을 담으며 정담도 나누고, 점심 때면 잔칫상을 방불케한 점심상을 차려

시어머님 친구분들을 모시고 점심을 접대하며 나눔을 가졌는데

이젠 그런 김장문화는 추억 속 얘기로 자리를 하고 있다.

 

2년차 되는 친구같은 동생이 지난해 충북 화양동계곡 가는 길목에 전원주택을 마련하고

텃밭에 배추와 무우를 심었는데 얼마나 잘됐는지 형제들 김장을 모두 그곳에서 하기로 해서

지난 15일날  내려가서 수요일엔 동생네 김장을 하고 목요일엔 언니네 김장을 하고

우리 김장은 배추만 절여가지고 지난 18일날 올라와서 주말에 담았다.

 

금요일 오후 늦게 도착하면 시장보기가 힘들 것 같아 딸래미한테 전화를 해서

미리 시장을 봐놓으라 하고 (생새우, 갓,쪽파,미나리)금요일 6시에 집에 도착했다.

 

딸래미한테 장을 봐놓으리고 하고도 맘이 안 놓여 무조건 최고로 비싸고 좋은 것으로

사 놓으라고 수차례 반복해서 얘기 했더니 말 그대로 똑소리나게

얼마나 좋은 것으로 장을 봐놨는지 이제 일등 주부라고 해도 될것 같다

 

예전 같이 정겨운 나눔의 김장은 아니었지만 

잔잔한 음악 켜놓고 나홀로 하는 김장문화도 참 좋은 듯 하다

 

그런데 너무 무리를 해서인지 예전에 다친 손가락이 퉁퉁 부어올라

한동안 불편함을 갖았는데 지금은 부기는 거의 가라 앉고

손을 구부리면 뻣뻣하면서 조금은 아프네요.

친구님들 그동안 사랑의 맘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친구님들이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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