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2년 1월7일 (토요일) 날씨:파란하늘에 구름 한 점 없던 날
어디:계방산(1577.4m)
위치:강원도 평창
코스:운두령-1166봉-안부-깔딱고개-1492봉-계방산(정상)-주목군락지-야영장-이승복생가-아랫삼거리
누구와:교회 주안등산부 회원35명
실오라기 같은 잔가지에도 이슬이 내려 앉아 서리꽃을 피워낸다.
햇살 받은 나뭇가지는 햇볕에 반사돼 눈이 부시게 은빛 찬란한 아침을 맞고 있다.
산을 못오르는 내 마음을 헤아리기도 한 것일까?
어둔밤 이슬이 내려 옅은 서리꽃을 피워낸다
실오라기 같은 잔가지에도 몸을 애워 쌓기라도 하듯 서리꽃이 반짝인다.
사계절 내내 초록의 노래만 부르는 전나무는 이 겨울에도 초록 웃음을 짓고 있다.
내 마음도 그래서인가? 나이는 들어가도 마음은 늘 동심이다.
계곡도 하얀 이불을 덮어쓰고 겨울잠을 자고 있다.
이제 머지 않아 계곡에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봄날의 파릇파릇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겠지...
말라 비틀어진 나뭇잎도 雪이 그리운지 떠나지를 못하고 삭풍을 맞아가며 겨울을 맞고 있다.
계곡이 꽁꽁 얼어 붙을 쯤이면 겨울은 하얗게 익어간다.
산 새들도 겨울몰이에 나서 높은 창공을 비상하며 겨울을 즐긴다.
이승복 생가 우측에 자리한 광(겨울에 저장식품을 보관하는 곳))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라고 외치다가 공산당에게 살해된 이승복군의 생가다.
세월의 강이 흘러 그의 생가는 점점 허름해져 가도 그의 이름은 우리에게 영원히 남아 반공정신을 일깨워 준다.
이승복 생가 뒷뜰에 마련된 장독대..
이승복 생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우물터..아직도 물이 흐르고 있다.
이승복 생가 한 켠에 자리한 돌탑
이승복군을 추모하며 애도하는 뜻에서 쌓아 올린 돌탑
이승복 생가 바로 아래 있는 야영장..추운 겨울인데도 방학을 맞이해 가족 단위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주변에 레저 시설도 전혀 없는데 추억을 만들기 위함일까?..
연어 친구 송어회로 마침표를..
산책 삼아 걸은 신년산행(계방산)
비어진 마음으로 나선 새해 첫 산행이
황량한 겨울 벌판에 정적만이 감돈다
온통 하얀 눈을 덮어쓴 들녘은
산을 향해 올라 갈수록 깊어지는 계절을 말해 준다
눈이 쌓여있는 길은 숲기운을 들여마시는 걸음이 된다
나무처럼 살고싶다는 사람은
쭉쭉뻗은 나무를 보고 곧은 마음으로 살고파 그런 게 아닐까?..
자연이 만들어낸 것도,사람이 만들어낸 것도
눈속에 덮이니 하얀 풍경이 된다
내가 밟은 걸음이 딋사람에게 길이 되어 자연스레 길이 열린다
올라 갈수록 깊어지는 계절은 숲기운으로 가득했다
일행들과 함께 산행은 못했지만
임도길을 따라 왕복 2시간 정도 눈길을 밟으며
알싸한 기운과 마주한 산책길이
소박한 행복과 또 하나의 추억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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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있는 교회 정기산행..
무릎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이제는 산행은 그만하고
사랑하는 집사님, 권사님들과 함께 동행하면서 차안에서 담소도 나누고
일행들이 산행을 마치고 오는 시간까지 산 아래서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사진도 담아가며 즐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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