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러진 보름달/들꽃향기
보름을 갓 넘어선 둥근달
살이 깍여 나감이
고통의 흔적 이었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조금씩
살이 떨어져 나감이
슬픔의 흔적 이었으면 좋겠다
저 아래 떨어져 있는 달의 잔해들이
아픔의 흔적 이었으면 좋겠다
둥근달의 크기가 깍여 나갈수록
시름의 보따리 줄어 들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흘러
둥근달이 초승달 되었을 때는
내 삶의 근심들도
저 아래 떨어져나간 달의 잔영처럼
흐르는 강가에서 흔적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는 초승달에서
하루하루 살이 붙는 것처럼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달밝은 보름이 되면
보름달 같은 얼굴로
환한 미소지으며
보름달을 올려다 봤으면 좋겠다
제 삶은 매일 맑음입니다 ㅎㅎ
글은 어디까지나 글일 뿐입니다
보름을 갓넘긴 둥근달을 보면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