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2년 9월 1일 (토요일) 날씨:맑음(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살짝 비)
어디:화악산(1468m)
위치:경기도 가평
코스:관청리-중봉-애기봉삼거리-관청리(원점회기)
산행시간:꾸준히 8시간
누구와:교회 주안등산부 회원 5명과 함께(번개 산행)
하얀 물봉선
분홍 물봉선
노랑 물봉선
금강초롱꽃
4시간의 오름길을 오르니 땀이 머리를 흠뻑 적시지만 그래도 대단한 산소녀..
올 여름 계곡물에 못들어가나 했는데 여름의 끝자락에서 풍덩~ㅎ
여름을 배웅하며 가을을 마중 나간 화악산
산안개가 기지개를 켜며 태양이 밤새 산 곁에 누워 잠들었던
산의 아침이 깨어나는 볕 좋은 아침
단잠이라도 잔 듯 깃털 같은 구름이 가벼이 일어선다.
바람만이 수없이 지나던 길을 잠시 빌려 걷는다.
계곡을 따라 소박한 들꽃들이 피어있는 조붓한 길은
아직 아침이슬도 채 마르지 않아 물기를 머금고 있다.
관목과 고목들이 늘어서서 한 풍경을 이룬 숲은
원시림을 연상케 하고 늦여름 볕을 가려준다.
경기 5악의 악명 높은 오름길이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오름길에 잔뜩 거칠어진 숨이
땀으로 뚝뚝 얼굴을 타고 땅으로 낙하한다.
사람들이 개성을 갖고 있듯히 산도 산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것 같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중봉 가는 길
이정표에 표시된 거리는 누가 저 멀리 옮겨다 놨는지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특별히 험한 곳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긴 오름길이
경기 5악 안에 든 것 같다.
산의 길이가 길어도 멀어도 끝은 있는 법..
오름의 끝은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다.
지리하게 긴 4시간의 오름이 끝나고 화악산 중봉이다.
매정히 흐르는 시간이 아쉬웠을까?
푸른 산의 계절엔 아직 떠나지 못한 계절이 멈춰있다.
신록의 꽃내음과 그 곁을 맴도는 가을향기가 맛 닿아 두 계절이 마주한다.
뜨거운 여름을 노래하며 푸르게 물들어 있던 산도
검푸른 빛을 띠고 가을을 준비한다.
산 아래로 하얗게 피어오르는 산안개가 신비의 풍경을 이룬다.
산 정상 가을 햇살 아래 서서 있으니
목적지에 다다랐다는 성취감에 오름의 힘듦도 바람 따라 사라지고
화악산 소박한 정상에서 오늘의 피로도 숨을 고른다.
산의 법칙에 따라 올라온 것만큼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지만
한 발, 한 발 내딛다보니 시작이 반이라고
처음 산을 올려다 보던 그자리에 다시 서 있다.
산 그리움에 찾아간 화악산
산 아래는 여름이 제 자라인 듯 터를 잡고 있지만
가을은 높은 산에서부터 아기걸음으로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집사님들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주말 화음이는 아빠 엄마와 친가로 나들이 길에 오르고
산소녀는 산으로 고고씽~
'그 숲에 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그 가을 속으로(북한산) (0) | 2012.09.24 |
---|---|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혜의 비경(가리왕산) (0) | 2012.09.20 |
꽃길 속의 하루(기백산&금원산) (0) | 2012.08.16 |
걸어도 걸어도 다시 걷고 싶은 산(기백산&금원산) (0) | 2012.08.13 |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도봉산) (0) | 2012.08.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