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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가면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혜의 비경(가리왕산)

by 풀꽃* 2012. 9. 20.

언제:2012년 9월 15일(토요일)  날씨:산 아래는 맑고 산속은 안개로 자욱했던 날

어디:가리왕산(1561m)

위치:강원도 정선

코스:장구목이-임도-삼거리-정상-삼거리-중봉-숙암분교(3코스출발~4코스도착)

산행시간:8시간

누구와:교회 주안등산부 회원 23명

 

 

 

 

 

 

 

 

 

 

 

 

 

 

 

 

 

 

 

 

 

 

 

 

 

 

 

 

 

 

 

 

 

 

 

 

 

 

 

 

 

 

 

 

 

 

 

 

 

 

 

 

 

 

 

 

 

 

 

 

 

 

 

 

 

 

 

 

 

 

 

 

 

 

가리왕산 정상에서 장로님 집사님들과 함께..

 

 

 

 

 

 

 

 

 

 

 

 

 

 

 

 

 

 

 

 

 

 

 

 

 

 

 

 

 

 

 

 

 

 

 

 

중봉에서 장로님 집사님들과 함께..

 

 

 

 

 

 

 

 

 

 

 

 

 

 

 

 

 

 

 

 

 

 

 

 

 

 

 

 

 

 

 

 

 

 

 

 

 

 

 

 

맛있는 곤드레비빔밥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혜의 비경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리왕산 중봉에 활강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했던 논란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로 하고 예정대로 세워지기로 됐다.

 

가리왕산은 수목이 울창한 탓에 고산의 준봉답게 규모가 장대하다.

주목과 천연활엽수가 수풀 림을 이뤄

그냥 걷기만 해도 저절로 삼림욕이 온통 빽빽한 나무 숲이다.

 

중간 중간 만나는 이끼 가득한 계곡의 자연미가 일품으로

가득한 숲의 그림자가 무척이나 짙다.

시간이 멈춰 버린 비밀의 장소 장구목이 이끼계곡

아~시간이 멈춰 버린 공간이다.

태고의 신비가 지금도 살아서 존재하고 있다.

 

은밀한 공간에서 자연은 몸을 불리고 빛을 발하고 있다.

인적 없는 숲을 채우는 건 청아한 새소리와 희뿌연 안개뿐이다.

숲은 드러내지 않을 때 더 신비롭듯이 한없이 평화로운 곳이다.

 

어떤 이에겐 죽을 만치 힘든 길이었을 테고

어떤 이에겐 참 포근한 길이었을 것이다.

이골저골 숲길을 오르다 보면 고요한 정적에

꿈길을 더듬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높은 수목이 차차 낮아져 초원지대가 펼쳐지고

고도가 높아 불어오는 바람은 거세진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구름능선과 어우러진 자연의 풍광과

태고의 신비가 가득함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아지경으로 만든다.

 

발아래로 펼쳐진 운해가 남해의 다도해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고

구름 사이로 올라온 봉우리 하나하나가 수반 위에 올린 수석처럼 보인다.

 

하얀 구름 위를 걷다 보면 춤추는 구름과 진초록의 진한 향이 묻어나는 듯

아름다운 수풀과 태고의 신비처럼 느껴지는 자연의 모습들이

가슴 속에 자리하여 심신을 평온케 한다.

 

아쉬운 게 있다면 초원지대인 정상에서 가을 햇살을 받으며

햇살 속에 불어오는 소슬바람도 만나고 싶었고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가을 들꽃을 만끽하고 싶었는데

짙은 안개와 바람이 못내 아쉬움을 갖게 했다.

 

언제나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란 늘 불가능한 법..

안개가 드리워진 숲속과 이끼계곡이 어쩜 그래서

더 운치 있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이끼계곡은 그래야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산 아래 펼쳐진 아랫세상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인데

마치 산 속은 짙은 안개가 춤을 추는 새에덴동산의 하루였습니다.

 

아~그런 곳에서 살고 싶어라~

 

 

주님이 계셔서 행복하고 산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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