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10경>
▶ 노고운해[老姑雲海]
지리산 서쪽 최고봉인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를 일컫는다. 멀리 남해 바닷가
에서 몰려온 구름이 주변의 산야를 가리고 노고단 산허리를 감돌아 흐르면서 마치 속
세를 떠난 천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노고단 주변에 피어있는 원추리꽃 진달래 철쭉
들과 어울려 그려 내는 자연의 조화는 마냥 신비스럽기만 하다.
▶ 직전단풍[稷田丹楓]
매년 10월 중순부터 지리산 제일의 활엽수림 지대인 피아골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
들어 간다. 설악의 단풍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함이 많은 사람들을 압도한다. 산도
붉고(山紅) 물도 붉게(水紅)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人紅)하여 삼홍(三紅)의 명소
로 친다.
▶ 반야낙조[般若落照]
심원계곡 건너 서북병풍이 짙은 암영을 드리우면서 하루의 장정을 마친 태양이 휘황
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하며 고요히 사라져가는 모습은 경이스럽기까지 하다. 반야봉이
주능선상에 다소 떨어져 있어 이 황홀경을 접할 때는 호젓함과 함께 사념에 젖어들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 벽소명월[碧소明月]
태고의 정적과 고요함 속에서 주변의 밀림과 고사목 위로 떠오르는 벽소령의 명월은
천추의 한을 머금은 듯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맑은 날 밤 창백한 달과 쏟아질 듯 하
늘을 수 놓은 은하수의 세계는 적막한 느낌이 드는 벽소령의 독특한 분위기와 만나 신
비경을 그려 낸다.
▶ 세석척촉[細石척촉]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에 걸쳐 수 십만평의 광대한 세석고원 일대는 철쭉의 연분홍빛
으로 곱게 치장한다. 막바지 봄 날에 접어든 때에 수십만 그루를 헤아리는 철쭉은 결코
뽐내거나 호사스럽지 않게 시야를 가득 메우고 꿩들은 한가로이 목청을 돋구어, 고원
특유의 정경이 낭만적이고 목가적이다.
▶ 연하선경[烟霞仙境]
세석과 장터목 사이 연하봉에는 철 따라 향기 그윽한 꽃들이 만발하고 기암괴석은 천
년의 고색창연한 이끼를 입고 서 있다. 한신계곡을 넘어 은운 무리가 이 봉우리에 잠시
머물면 신선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날 것만 같은 꿈 같은 선경이 펼쳐진다. 탁 트인
전망, 기암괴석, 주변의 기화요초와 고사목,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천연의 조화를 이룬
다.
▶ 천왕일출[天王日出]
사방이 막힘없이 탁 트인 천왕봉에서는 동틀 무렵 끝없이 펼쳐진 회색 구름바다 저 멀리서 서리가 어리다가 오색광채가 거대한 태양이 천지개벽의 순간을 알리 듯 떠오른다.
천왕일출의 거대한 파노라마는 예로부터 3대의 공적을 쌓아야만 맞이 할 수 있다
극히 만나기 힘든 경이와 감탄의 장관이다.
▶ 불일현폭[佛日懸瀑]
쌍계사 뒷편 숲길을 거닐다 보면 험준한 협곡 속에 천지를 진동하듯 백천단애에서 포
말로 부서지며 쏟아지는 천하절승 불일폭포가 나온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불일폭포는 비말로 흩어지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이달 학병(鶴甁)에 고이었다가
다시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2단식 폭포인데 온통 바위절벽으로 둘러싸인 주위의
경관이 장관이다.
▶ 칠선계곡[七仙溪谷]
울창한 원시림이 하늘을 뒤덮고 파란 옥류는 심연에 잠시 머물다 요란한 맞음을 토해
내며, 폭포에 쏟아져 내려 비경의 연속을 이루어 내는 지리산 최고의 계곡이 칠선계곡
이다. 태고의 신비한 정적을 간직한 거대한 밀림, 하얗고 반들거리는 암반 위로 씻기
듯 흘러 내리는 시원하고 맑은 계류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천혜의 계곡인 것이다
▶ 섬진청류[蟾津淸流]
섬진강은 진안과 장수지역에서(전북 진안군 백운면 봉황산이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기름진 평야지대와 산 구비를 감돌아 하동 포구를 통해 멀리 남해바다로 흘러드는 300
리의 유장한 물줄기다. 지리산 서남쪽을 거쳐 지날 때는 그 푸른 강물 위에 지리산 산
자락을 실어 남국의 흥취를 한층 돋운다. 은빛 백사장도 곱거니와 청류 위에 뜬 거룻배
가 이채롭다.
지리산은 그 크기가 장대한 만큼 수 많은 절경과 비경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고 특색 있는 자연경관 10개를 들어 지리 10경이라 한다.
우리나라 산 중에서는 한라산(1950m)에 이어 지리산이(1915m)로 두 번 째로 높은 산이다.
지리산은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군, 경상남도 산청군·함양군·하동군 등 3개도 5개군에 걸쳐 있다
<일주일 전 집사님께서 다녀오신 지리산 연하봉 능선 단풍입니다>
여섯 번째 떠나는 지리산 종주
지난해 가을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무릎에 무리가 와서 그렇게 고생을 하고도
그 그리움에 또다시 여섯 번째 지리산 종주를 떠나려고 합니다.
이제까지는 1무 1박 2일에 거쳐 종주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1무 2박 3일에 거쳐 여유로운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영등포역에서 3일 밤 22시 53분 무궁화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 03시 15분 도착하여
택시로 성삼재까지 이동하여 성삼재부터 산행이 시작됩니다.
이번에는 시간의 여유가 있어 반야봉도 오를 예정이고
벽소령 대피소에서 1박을 하게 되면
눈 시린 벽소명월의 달빛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지리산의 단풍은 지금 주능선을 타고 물들기 시작하기에
곱게 물든 단풍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장터목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게 되면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예약인원이 많아 예약을 못 하고 대기자로 예약이 됐는데
그곳에서 숙박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대피소가 있는 치밭목 대피소까지 가야 합니다.
배낭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밥은 첫째 날만 먹기로 하고
둘째 날, 셋째 날은 행동식으로 대처하려고 합니다.
그래도 절대로 굶어 죽지 않고 돌아올게요.ㅎ
친구님들 지리산 종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 기도해 주시고
돌아와서 반가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수요일 영등포역에서 22시 53분 무궁화 열차로 출발해서
토요일 진주 터미널에서 18시 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복귀하게 됩니다.
<이원규 시, 안치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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