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넝쿨 / 들꽃향기
잡을 수 없는 허공에
기댈 수 있는 담벼락 있으니
그래도 견딜만합니다.
늦가을 싸늘한 담벼락이 외롭지 않음은
가을바람 타고 찾아든
햇살 한 줌 내게 내려
곱게 채색해 주니
외면했던 발길 찾아와 눈 맞춤 하고
사랑의 세레나데 부르니
내 영혼 부해져 붉은 눈물 짓습니다.
그 사랑에 외골진 틈 사이 뿌리내리고
억겁 세월 때 묻은 흔적
곱게 수놓아 드리려 합니다.
엉켜 사는 이웃이 있고
희망은 늘 벽 너머 있기에
하늘 이슬로 목을 축이고
자일을 타고 한 매듭 한 매듭 엮어가며
잿빛 담장에 질긴 동아줄로 목을 맵니다.
담쟁이넝쿨 이미지는 지난 금요일 교회 다녀오다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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