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 들꽃향기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머리가 희어지고
육신이 연약해지는 것만이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잘 익은 김치가 맛을 내듯이
영혼이 숙성되어 성숙하여지는 과정이다.
젊은 날의 생각은 부가 전부인 것처럼
모든 걸 부와 결부시켰는데
나이가 들어 보니
그건 지나친 욕심에 불과하고
고달픈 삶이란 걸 알게 한다.
무엇을 잡으려고 보다는
이제는 잡고 있는 것을 하나씩 내려놓을 때
영혼은 더 맑아지며 풍성해지고
소박한 삶이
참 행복인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의 깊이를 갖게 하는
세월의 훈련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보니 행복은
평범한 진리 안에 있는 것을
왜 그렇게 헤맸는지.
그래도 아직은 마음이 동심이어서일까?
생각은 푸른 나이를 꿈꾼다.
이 또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겠지.
나이가 들어 밝은 눈이 어두워질 때
그때 비로소 철이 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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