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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숲

퇴색되어 가는 가을 산

by 풀꽃* 2012. 11. 23.

퇴색되어 가는 가을 산 / 들꽃향기
그림 따라나서는 길
퇴색되어 가는 가을 산
숲은 산객을 반기고
산객은 숲을 반긴다.
빛고운 풍경 대신
낙엽 위에 첫 雪이 내려 앉아
하얀 잠을 재운다.
오고 가는 계절을 느낄 여유조차 없이
숨 가쁘게 흘러가는 세월
코끝으로 전해지는 갈잎 내음과
발끝에서 느껴지는 낙엽 밟는 소리에
그리움을 달랜다.
길 따라서 걷다 보면 길의 끝에 
마법처럼 풍경은 다시 채색되고
거칠었을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가을 향기 제대로 품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내려다본다.
산자락 멀리 시선이 닿는 곳에
가을의 잔해가 희미하게 고여 있다.

 

 

 

 

 


                  

 

                                 지난 주말 용화산 산행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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