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 들꽃향기
늦가을 노란 차림새
샛노란 꿈으로
세상을 뒤흔들어 놓고
남아있는 건
온통 그리움의 흔적뿐
놓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금빛 찬란하던 세상 잠재우고
한 잎 두 잎 지상으로 낙하하면서
노란 유서를 쓴다
받은 사랑 너무 커서
행복했노라고.
늦가을 나목 아래 노란 카펫은
당신께 드리는 나의 사랑입니다.
채색되는 가을 그 화려함도
한순간인 것을
계절을 느낄 여유조차 없이
숨 가쁘게 흘러가는 세월
또 한해의 가을을 이별하며
뒹구는 가을 속에 기억의 편린들이
쓸쓸한 가락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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