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월 / 들꽃향기
4월이 머물던 자리에
시리도록 푸른 오월이
초록 웃음 토해내고
물오른 수목처럼
속살거리는 풋풋한 사랑이
내 안에 일렁인다.
연둣빛 물감이 번저나가 듯
오월의 숲이 춤을 추고
산빛도, 하늘빛도 물빛마저도
모두 초록 세상으로
서러우리만큼 아름답다.
현란한 푸른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가운 오월의 숲이 내게 말을 걸어와
주름진 마음도 펴지고
세상 시름도 푸른 빛에 잠시 쉬어간다.
연둣빛 함성이 메아리치는
연한 수줍음으로 다가오는 봄
라일락 꽃향기가 안개처럼 번지고
청보리밭 위로
초록 바람 타고 푸른 노래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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