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2013년 6월 8일(토요일) 날씨:맑음
어디:쉰움산,두타산(1357m)
위치:강원도 삼척
코스:천은사-쉰움산-두타삼거리--산성터-12폭포-무릉계곡(쌍폭포, 용추폭포)삼화사-주차장
(산행시간:7시간 30분)
누구와:교회 주안등산부 회원 37명
숲의 향기와 계곡의 노래(쉰움산,두타산)
시간의 숲에 갇힌 태초의 풍경..
바로 이곳을 두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움으로 아련해진 시선이 그 풍경 속에 머문다.
안개에 가려진 산은 더욱 운치가 있고 몽환적이다.
경이로운 대자연의 품에서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거리
그 첫걸음은 쭉쭉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함께 시작된다.
새소리와 안개가 내려앉는 풍경과 자연의 소리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 느껴진다.
꿈속이라 해도, 그림 속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풍경이 펼쳐진다.
세상과 단절된 깊은 산 중의 자리한 또 다른 세상이다.
그곳에서 내뿜는 푸른 기운이 숲을 더 빛나게 한다.
내가 숲을 걷다 보면 나도 그 숲처럼 물들 것이다.
구름과 바람이 쉬어가고, 햇살이 노닐던 자리에
오늘은 자리를 내어주며 쉬어가란다.
숲이 감춰둔 보석 같은 풍경들 하나하나에 눈길을 주다 보면
내 영혼은 숲의 일부가 되어 숲이 이끄는 대로 빠져든다.
울창하게 땅을 뒤덮고 있던 나무와 풀들이
조금씩 그 비좁은 오솔길을 내어주어
그 안에 바람도 불러들이고, 새들도 불러들여
걷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힐링이란 바로 이런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두 발을 땅에 맞대고 걷는 트래킹의 행복은
문명의 편리와 쉽사리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자연의 경이로움과 신비를 배우는 일은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경험이다.
세상의 입지를 깨닫기 전에
자연의 섭리를 먼저 깨닫기 위한 마음이
이 길 위로 이끈 이유다.
솔바람에 내 피곤한 육신을 묻어 두고 숲을 나오면
세상에서 맛보지 못한 기쁨과 희열이
내 안에서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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