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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 가면

설악산 단풍 속으로(서북능선) 첫째 날

by 풀꽃* 2013. 10. 10.

 

 

 

 

 

 

 

 

 

 

 

 

 

 

 

 

 

 

 

 

 

 

 

 

 

 

 

 

 

 

 

 

 

 

 

 

 

 

 

 

 

 

 

 

 

 

 

 

 

 

 

 

 

 

 

 

 

 

 

 

 

 

 

 

 

 

 

 

 

 

 

 

 

 

 

 

 

 

 

 

 

 

 

설악산 서북능선(첫째 날)

 

 

설악산 공룡능선 계획을 세워 놓고

예쁜 꼬까옷 껴안고 너무 좋아 설렜던

그 시절 같진 않아도 마음이 설레었다.

 

봄에는 봄빛, 여름에는 여름빛으로 푸르던 설악은

이제 여명을 닮은 가을빛이다.

바람이 실어 나르는 그곳에 산이 뒤척이며

오색빛깔 물들이는 펌핑 작업이 한창이다. 

설악의 품은 그렇게 가을을 맞고 있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사랑스러운 가을빛 산이다. 

 

이만큼 호사스러운 게 또 있을까?

설악의 단풍은 만산홍엽은 아니어도

 내 마음을 가을빛으로 물들이기에는 충분했다.

눈앞으로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절경이 흐른다.

 

은은함을 안겨주는 설악의 그 풍경처럼

내 영혼도 살포시 물들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걸음을 걸으며

설악의 품에서 나는 행복을 노래했다.

산의 품은 특별함이 없어도 안식으로 평온함을 준다.

 

계절이 숲에 빗질을 하고 색색으로 무르익은 숲 속

곁에 있던 사람마저 고운 물이 든다.

짧기에 더욱 찬란한 10월의 산을 넘어 가을이 온다.

 

-2013년 10월 4~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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