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성인봉^^
동해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 울릉도에는
100대 명산인 성인봉(984m)이 솟아 있어
산을 찾는 사람들은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성인봉(聖人峰)이라는 이름은 산의 모양이 성스럽다 하여 붙여진 것으로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상부근의 원시림(해발 600m 이상)은
섬피나무, 섬 고로쇠나무 등 섬 자(字)가 들어간 희귀 수목으로 분포되어 있다.
울릉도가 관광지로는 아름답지만, 여행보다는 산을 좋아해서인지
성인봉 입구에 들어서자 막힌 숨이 트이듯이
푸른 숨을 들이쉬며 힐링이 시작된다.
쪽빛 바다의 푸른 바람이 나무에 내려앉아
연초록 물감을 쏟아 부은 듯 초록이 일렁인다.
사방이 바다인 섬에서의 산마루는
그 높이의 상관없이 세상의 지붕이나 다름없다.
소금기 머금은 갯바람이 제멋대로 활보하며 풍경을 흔들고 간다.
지독하리만치 길었던 지난여름의 기억 탓일까?
선선한 숲길이 유난히 상쾌하다.
약 986m의 성인봉은 같은 높이의 다른 산보다 오르기가 훨씬 힘들다.
해수면에서부터 가파르게 일어서 있어 등산 기점이 해발 0m나 다름없는데다
고도 자체가 여느 섬 산들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세상사 쏜살같이 흐르거나 말거나
그저 자연의 시간 따라 함께 숨을 쉬는
망망대해 너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성인봉!!
마음 누일 푸른 섬 하나 품고 산을 내려선다
섬의 하루는 바다와 숲이 어우러져 도시보다 아름답게 흐르고 저문다.
-2013년 9월 27일(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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