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비수기라 그런지 입장권을 사면 연잎 빵 티켓을 주는데 매표소 앞 건물에 가서 연잎 빵과 교환하면 연잎 차와 연잎 빵을 먹을 수 있다.
녹색 터널이던 이곳도 무성하던 잎 모두 떨구고 속내 들어내고 하얀 겨울 햇살을 받고 있다.
하얀 겨울 강가 갈색머리 흩날리며 겨울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갈대의 춤사위
꽁꽁 얼어붙은 겨울 강가 침묵 속에 하얀 꿈을 꾸며 겨울잠을 잔다.
죽음은 끝이 아니고 영혼의 세계가 있듯 제2의 인생을 꽃피우는 그루터기.
하얀 포자 비상을 꿈꾸며 마른 풀의 웃음이 바람을 타고 비행을 하며 어딘가에 머물러 다시 생의 꽃을 피울 것이다.
지난가을 화려하던 모습은 간데 없고 겨울을 옴몸으로 느끼고 싶어하는 단아한 단풍의 춤사위
항아리 분수도 고요히 겨울잠을 잔다.
일명 빨래판 오솔길이라 이름 하였으면 좋겠다.
세미원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그 화려하던 모습 수면 아래 내려놓고 겨울잠을 자는 연꽃!
죽은 듯해 보이지만 봄이 되면 다시 푸른 숨을 쉬며 여름이 되면 뜨거운 태양 아래 고운 자태 드러낼 것이다.
세미원과 두물머리를 이어주는 배다리!
배다리가 아니었다면 세미원과 두물머리는 한반도처럼 걸음이 오가지 못 할텐데 서로 오갈 수 있는 소통의 통로가 됐다.
매표소에 비치된 시집(물의 눈물 / 정효권)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
평생을 진흙에 몸을 담그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건 참사랑일 것이다.
그토록 화려하던 연꽃은
아름다운 향기 피우다
끝내는 내면까지 보여주기 위해
한 잎, 한 잎, 몸을 떨구고
끝까지 희생양이 되어 진흙 속에서 겨울잠을 잔다.
마르고 꺾이고
다시는 깨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낡은 문신
지금은 죽은 듯이 능청스런 너스레를 풀어 놓지만
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른 숨을 토해낼 것이다.
지난여름 그곳에 흘리고 온 설렘과 환희도
침묵하며 겨울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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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물속에서 꽃들이 놀고
밤에는 하늘의 별들이 내려와 쉼터가 되는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의 어언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1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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