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야 생일 축하해
시내야 서른일곱 번째 생일 축하해!
6.25란 이름표를 달고 나와서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너의 생일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구나!
너를 갖고 진통이 와 병원에 가는데 비가 억수같이 오던 게
엄마는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단다.
그때도 장마여서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 야속하기까지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 비가 축복의 비인 것 같아.
도현이 아빠가 집에서 근무할 때는 생일 전날이면
생일상 차려주느라 분주했을 텐데
지금은 멀리 익산에 가 있어서 이번 생일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혹시 지난 주말 생일상 미리 차려 주었는지도 모르겠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생일이면 밖에 나가 외식을 하는데
도현이 아빠는 결혼한 지가 12년이나 됐는데도
꼭 정성 들여 미역국 끓이고 인터넷 검색해서
몇 가지 음식 준비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그게 바로 부부애이고 사랑이야.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너의 가정에 딸 하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늘 그런 생각이 든단다.
화음이 엄마가 이번에 둘째가 딸이라고 했을 때 얼마나 부러웠을까?
시내야 세월 참 빠르지?
결혼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도현이가 5학년, 도윤이가 2학년
머지않아 도현이가 곧 중학생이 되는구나
엄마가 너희 키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네가 엄마의 위치에 있으니 말이야.
너희 부부 주말부부로 지낸 지도 꽤 오래된 것 같구나
도현이 아빠가 먼 길 오가며 힘들 텐데도 불평 없이 지내는 것 보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시내야 시부모님 돌보랴 친정에도 오빠가 있지만, 새언니가 일을 갖고 있어
맏이 역할을 하는 너를 볼 때 늘 고맙다는 생각이 든단다.
그래서 오빠와 새언니가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아.
엄마는 너의 가정을 보면 그게 행복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부모는 자식이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큰 효이거든
시내야 너의 가정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기 바라
생일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사랑해~♡
-2015년 6월 25일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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