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수야 서른여섯 번째 생일 축하해!
희수야 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니?
올해는 여름이 일찍 찾아와 6월인데도 한여름을 방불케 할 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샵 이전하느라 얼마나 분주했니?
요즘 같이 바빠선 생일도 잊고 지내겠구나
매일 꽃을 만지면서 생활하지만,
요즘처럼 신록이 우거질 때는 숲을 거니는 것도 좋은데
바쁜 일상으로 그런 생각할 겨를도 없겠구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듯이 일에 전념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이 없어 아이들이 엄마 품을 그리워하듯
너 역시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얼마나 안타깝니?
지난해 네가 꽃꽂이를 배운다기에 나는 그냥 취미로 배우는 줄 알았는데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 배우는 거였었구나
사람은 누구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행복을 느끼지만
새로 시작한 일이 너무 바빠 몸 상할까 봐 늘 염려가 된단다.
사람은 돈도 좋지만, 적당히 여유도 지니면서 살아야 하는데
이제까지 그래 왔듯이 아침 일찍 나갔다가 늦은 밤에야 돌아오니
일의 연속인 것 같아 보는 나로서는 늘 안쓰럽기 그지없단다.
하는 일이 주말이면 더 바쁜 일이라
아이들이 주말이 되어도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아이들 정서에 영향을 끼칠 것 같아 늘 염려가 된단다.
더구나 요즘은 주말이면 시은이 아빠도 함께 나가 일을 돕고 있어서
아이들이 더 부모 품이 그리울 것 같아.
그래도 시은이 외할머니께서 집안일이며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계셔서
일을 하는 너로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니.
남남이 만나 부부가 호흡이 잘 맞는 것보다 큰 축복은 없는 것 같아
결혼한 지가 올해로 9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내가 볼 때 너희 부부는 결혼 초나 지금이나 늘 변함없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지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너희 부부는 아마도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 틀림없어.
희수야 내가 늘 고맙게 생각하는 건
요즘 젊은 사람들 같지 않고 남편을 늘 하늘과 같이 생각하고
섬기는 모습을 볼 때 나로서는 얼마나 감사한지
그럴 때마다 늘 고마운 마음이 든단다.
희수야 너의 가정 앞으로도 더도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행복하기 바라
아쉬운 게 있다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 늘 안쓰럽단다.
생일인 오늘도 아침 일찍 나가느라 미역국이나 먹었는지 모르겠구나
오늘 저녁은 시간 내서 시은이 아빠와 저녁이라도 함께 하려무나
희수야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
2015년 6월 17일 사랑하는 어머니로부터..
' 러브레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야 생일 축하해 (0) | 2015.07.01 |
---|---|
시내야 생일 축하해 (0) | 2015.06.25 |
희수야 결혼기념일 축하해 (0) | 2015.04.01 |
설을 앞두고 며느리가 안겨준 선물 (0) | 2015.02.16 |
희수야 난 네가 있어 행복해 (0) | 2014.1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