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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설을 앞두고 며느리가 안겨준 선물

by 풀꽃* 2015. 2. 16.

 

 

설을 앞두고 며느리가 안겨준 선물

 

 

지난 금요일 교회에서 구역장 수련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장을 봐서 설 김치를 담그고 있는데 며느리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 이번 명절은 우리 집에서 준비할까요?"

나는 며느리에 갑작스러운 말에  그러면 나는 편하고 좋지만 네가 힘들잖아 했더니

어머니 아니에요. 이번 명절은 시은이 아빠도 설 연휴가 일주일이나 되고

저도 시간이 여유 있으니까 오빠와 함께하면 되니까 우리 집에서 할게요.

며느리의 그 말에 그렇지 않아도 지금 김치 담그면서 이번 설엔 뭐를 할까 생각하는 중인데

희수야 그럼 열무김치와 굴깍두기 그리고 나박김치와 식혜는 내가 해서 가져갈게.

하고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들이 지난해 11월 넓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그때도 며느리가

이젠 명절도 우리 집에서 할까요? 했을 때도 나는 그냥 스치는 말로 흘려보냈는데 

며느리의 진심 어린 말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지 전화를 끊고도 한동안 마음이 설렜다.

이심전심이라고 며느리는 내가 기뻐하는 모습에  함께 기뻐하고 나는 며느리의 마음에 감동하고

내가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이처럼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나는 직장을 가진 며느리가 그런 생각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갑자기 받아든 선물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번 설에 며느리가 나에게 안겨준 선물이 그 어떤 선물보다 반갑고 감동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편리함만 생각하고 직장을 가진 며느리한테 너무 힘겨운 짐을 안겨준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가족 모임이 설날 하루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설 다음 날 결혼한 딸아이 가족들도 다 모이는데

며느리가 직장을 갖고 있으면서 이틀씩 손님 접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그렇게 말하는 며느리가 얼마나 대견스럽고 사랑스럽던지 세상을 다 안은 기쁨이다. 

 

희수야! 우리 사는 동안 할머니와 내가 지내왔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지내자꾸나

희수야 난 네가 있어 행복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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