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을 보내면서
유월의 끝자락 세월 참 빠르다.
어느덧 준비 없는 이별처럼 한해의 절반이 뚝 잘려나가고
내일이면 7월이 덧없는 세월 안에 스민다.
특별히 해 놓은 것 없이 한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남은 절반이 있기에 벌써 한해의 절반이 지났다고 말하기보다
아직도 절반이나 남았다고 말하고 나면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나이를 잊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서일까?
6개월이란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정말 눈 깜빡할 새 지나간 것 같다.
특별함이 없어도 요즘은 메르스로 평범한 일상이 그저 감사하다.
이렇듯 우리는 경험만큼 큰 스승은 없다고
우리는 어려움을 겪어 봐야 비로소 평범한 일상이 행복인 걸 깨닫게 된다.
우리의 일상이 조각 천처럼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의 인생이 된다.
남은 시간도 특별함보다는 평범한 일상 속에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고
내 일로 기뻐하기보다는 상대를 세워주며
소곤소곤 들려오는 작은 꽃들의 아침 인사에 행복할 줄 아는
소박한 행복이었으면 한다.
"사람이 선물이다"라고 한 조정민 목사님의 잠언록처럼
나는 사람이 선물이고 싶다.
누군가가 나에게 선물이어도 좋고
그리고 나로 인해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 줘도 좋다.
사람이 선물 되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울 때 그보다 아름다움은 삶은 없다.
남은 후반기 그리운 이름끼리 마주 잡고 토닥이며 행복한 동행이고 싶다.
사람이 풍경이 될 때가 있듯이 남은 시간 내 안에 좋은 사람 많이 품어
아름다운 풍경을 수놓아 가는 후반기가 된다면
비록 나가진 것 그리 풍요롭지 않아도 알알이 영글어 가는 포도알처럼
사랑으로 가득한 후반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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