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노래하며(2)
동생과 나는 터울이 두 살 차이라 자랄 땐 다투면서 싸움도 많이 했는데
결혼을 하고부터는 친구 같은 자매로 지내곤 한다.
제부도 나와 한 살 차이로 취미가 같아 전에는 동생 집에 오면
제부와 산행도 많이 했는데 제부가 취미를 MTB로 바뀐 뒤로는
동생 집에 와도 산행할 기회가 없고 대화 중심으로 담소를 나누면서 지낸다.
동생과 내가 지내는 걸 보면 여자 형제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다.
동생과 나는 두 살 차이로 대화를 나눠도 소통이 잘 되고 친구 같다.
요즘 젊은이들이 딸을 선호하고 첫째가 딸이어도 둘째도 딸을 선호하는 이유를
그래서 알 것 같다.
얼마 전 작은 딸도 둘째를 가졌는데 첫째가 딸인데
둘째도 딸이었으면 했는데 바람대로 둘째도 딸이란다.
내가 결혼할 때만 해도 남아 사상이 투철했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열이면 여덟은 여아를 선호하고 있다.
우리 부모님 시대에는 딸만 낳고 아들을 낳지 못하면 쫓겨나기도 했는데
그분들이 지금 세대를 보면 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고 말할 것 같다.
세월이 변해도 참 많이 변했다.
나도 동생 집이 거리가 있어 자주는 못 가고
일 년에 여름 휴가 삼아 한 번 정도 다니러 오는데
공기 좋은 곳에서 동생 내외와 담소 나누며 지내는 것이
그 어떤 휴가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특별함이 없어도 소소한 일상이 그저 행복하다.
이런 나를 보면서 요즘 젊은이들이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고
딸이 있어도 둘째도 딸을 선호하는 게 이해가 된다.
이러다간 몇 년 후엔 남자가 없어 결혼하기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된다.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고
언제나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이 있고
그곳에 친구처럼 편한 동생 내외가 있어 소소한 일상이지만 행복하다.
2015.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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