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회나무
▲저 계단을 오르면 바로 창덕궁으로 이어진다.
▲담장너머 단풍이 있는 곳이 후원(비원)들어가는 입구이다.
▲춘당지 반영
▲백송
창경궁의 가을빛
창경궁의 가을은 이제 막 붓을 내려놓은 완성된 수채화 같다
자연이 밑그림을 그리고 시간과 계절이 색칠해 놓은
풍경 속 눈부신 가을을 본다.
가을이 스민 자리마다 신기루처럼 차오르는 오색 물결이
추운 겨울날 사람을 불러 모으는 모닥불처럼 사람들을 불러들여
머지않아 떠날 찰나의 가을을 즐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지 않아도
순리에 따라오고 가는 계절은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물으며
또 하나의 이름을 안고 한 단, 한 단 오르며 겨울로 걸어간다.
낮은 밤에게, 밤은 낮에게
수고하라고, 수고했다고 교대인사를 하듯
떠나는 이는 남아 있는 이를 그리워하고
남아 있는 이는 떠나는 이를 그리워 하듯
두 계절이 교대 인사를 나눈다.
가을 끝자락 계절이 바뀌며
잊었던 것들이 다시 돌아오며 사랑했던 것들이 떠나려 한다.
지난해 이맘때 창경궁 가을빛이 아름다워
춘당지 반영을 찍기 위해 찾았는데 올해는 단풍이 예년만 못하다.
선물 같은 삶 너무 고맙고 감사해!
-22016,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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