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는 계절 / 풀꽃
손끝 시린 가을 언저리
차디찬 시간 속으로
새로운 계절이 걸어 오며 말을 건다.
딱딱한 껍질을 깨고
잊혔던 것들이 한 겹, 한 겹 허물을 벗으며
와르르 쏟아지는 봄날의 희망처럼
무채색 언어들이 말없이 쏟아져 나온다.
가을은 겨울에게, 겨울은 가을에게 수고하라고, 수고했다고 교대 인사를 나누는 두 계절 앞에 너와 내가 서 있다. 만남은 이별을 불러오고 그리움이라는 불가 무(不可 無)한 존재가 새로운 계절을 거부하며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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