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문
▲엄지손가락
▲88호수
▲나 홀로 나무
▲산수유 길
▲대화
나이 들어 약해져 있는 내 모습을 보는 건
가슴 시린 일이다.
벌써 한 해가 가고 있는데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조바심마저 드는 요즘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환상을 빼면
본질은 얼마나 될까?
올 한해 허망 속에 갇혀서 살아온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
우리에게 환상마저 없었다면 우리의 삶은 힘이 빠지지 않을까?
그걸 알면서도 살아가는 게 삶인 것 같다.
나 홀로 펼치는 사색의 향연
삶의 계단을 오를 듯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지난 시간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가을옷을 벗은 올림픽 공원은
화려한 잔치를 끝낸 무대처럼 한산하다.
#
나 홀로 나무
그대가 그리워 서러운 날엔
그대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고
그래도 그리운 날엔 꿈을 꾸었다.
사랑은 기다림조차도 설렘이고
아픔마저도 감내하는 묘약으로
사랑은
아픔도, 기다림도, 변해버린 모습까지도
사랑이어야 해
시리디시린 흑백의 겨울까지도.
사위가 온통 갈색으로 덮여 있었지만
이 겨울
고요 속 너와 함께 있어 손끝 시림도 잊고
돌아서는 걸음까지도 마냥 행복했어.
그는 머지않아 파릇한 봄
다시 푸른 노래를 부를 것이다.
-2016, 12, 24-
<일기예보에 주말 맑은 날로 보도 되어 쨍한 사진을 기대했는데 온종일 잿빛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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